Tank boy

A교수와의 독대

단상 2017. 2. 14. 18:45

어제 A교수와 단둘이 술을 먹게 됐다. 어찌 하다보니 여차여차 해서 그렇게 됐다.

졸업했다고 이제 동네아저씨로 입장에서 대할 수 있어서 좋다고했다. 

ㅋㅋㅋㅋ 막 학교 욕도하고 그랬다. 


A교수는 처음 전화를 받고 상기된 목소리 였다가, 이내 OO곱창이라는 이야기에 실망했다. ㅋㅋㅋ 

B교수와 함께 왔었는데 B교수는 몸이 좋지 않아 먼저 들어갔다. 

그날 우리는 룰을 정했는데 OO곱창은 술을 취한 상태로 와야 한다는 것이다. ㅋㅋㅋ 1차나 2차는 NO NO다. 술이 꽉 차고 와야 한다. 

곱창을 남기고 옮긴 2차에서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들을 나누고서는, 나에게 소시지를 하나 사주고서는 갔다. 


- 멈출 때를 알아야 한다. 자기 분수를 알고 서야 할 때 서야한다. 어떻게 보면 내가 부산에서 강의하는 것이 이런 이유다.  

- 자기 분수에 불복할 것이라면 정말 피나는 노력해서 증명해라. 아니면 꼬리 말고 가만히 있던가. 이도 저도 아니라면 그건 최악.

- 절대 하면 안되는 착각이 자신의 행운을 실력으로 착각하지 말것. 남의 실력을 함부로 행운으로 보지도 말것. 광고업은 상위 20%정도가 되면 차이가 없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공평함을 원한다면, 광고말고 고시를 선택할 것. 성적으로 줄세우는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방법을 사용한다. 

- 이렇게 못하겠으면? 꼬리 말아라.

- 세상이 불공평한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 불공평하다. 


- 신문을 본다는 것은 그냥 신문을 보는게 아니라 궁금한게 생기는 것. 나도 매일 1시간 본다.

- 당신의 책장은 연륜이 만든 겁니까? : 나이가 많다고 다 그렇던가? 관심인거 같다.

- 서로가 모두 패를 까면 인생이 쉬울텐데...

- 과메기는 꼬아 메달기 때문에 과메기다. 청어나 학꽁치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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