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k boy

너무 극단적인가?

작년 5월 <사원이 됐다>라는 사원 회고록을 쓰고나서는 1년이 지나서 쓰는 글이 퇴사를 했다라니 ㅋㅋㅋ

 

 

 

 

아무튼 퇴사를 했다.

회사와 작별인사는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말자였다. 

아직도 가끔 그 대표의 프로필을 보고 분노 또는 어쩌면 연민(어떻게 저런 괴물 됐을까?)을 느낀다.

 

이 회사와의 작별에 법적 분쟁이 있었다. 

나는 그동안 법을 믿고, 원칙을 따르는 사람이었는데 소송을 준비하며 사법 체계의 아이러니를 겪었고 이걸 받아들이는게 무척 힘들었었다.

초등학교 때 나는 경찰과 공무원은 공명정대함을 지켜주는 사람들이고, 불의의 상황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는 '히어로'라고 배웠다. 

하지만 현실의 그들도 '그냥 사람'이었다.

그들은 집단적 매너리즘에 빠져있었고, 그들에게 나는 피해자 이기보다 '수십 수백번씩 반복해야하는 업무 중 하나'일 뿐이었다. 

 

두 명의 공무원을 만났었다. 

A 공무원은 나의 합리적 분노에 대해 나를 악성 민원인, 진상 취급을 했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아직도 믿기질 않네)

B 공무원은 연거푸 사과만 할 뿐 해결책을 찾지 못했고, 자신의 인사고과에 불이익을 받지 않게 민원 처리기한 연장에 동의해줄것만 요청했다. 

 

이 지지부진한 싸움에 상처는 깊어졌고 결국 소송을 고려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문제였다.

소송에 반대했다. 이유는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인데, 내가 '복수'라는 목표로 감정+시간+비용을 소송에 쓴다는것이 싫다고했다. 

당시엔 무척 섭섭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썩 틀린 말은 아니다. (그녀는 똑똑해 !)

하지만 이 상처는 앞으로 흉터가 될 것 같다. 제대로 소독하고, 연고 바르고, 치료를 못받아서 흉질것이다. 

마침 발목의 흉터가 보인다. 

전시회 프로젝트로 연이은 야근을 하다가 사무실 소파에서 쪽잠을 자던 중 난로에 화상을 입은것이다. 그때도 바빠서 제대로 치료를 못받았었네.

결국 가슴 속에도 발목에도 큰 흉터를 하나 얻어 왔네,,

 

어쨋든 

현재는 지금은 그 회사와의 악연이 매듭지어 졌다.

 

다음번엔 그 이후 이야기를 써봐야 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