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k boy

너무 극단적인가?

작년 5월 <사원이 됐다>라는 사원 회고록을 쓰고나서는 1년이 지나서 쓰는 글이 퇴사를 했다라니 ㅋㅋㅋ

 

 

 

 

아무튼 퇴사를 했다.

회사와 작별인사는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말자였다. 

아직도 가끔 그 대표의 프로필을 보고 분노 또는 어쩌면 연민(어떻게 저런 괴물 됐을까?)을 느낀다.

 

이 회사와의 작별에 법적 분쟁이 있었다. 

나는 그동안 법을 믿고, 원칙을 따르는 사람이었는데 소송을 준비하며 사법 체계의 아이러니를 겪었고 이걸 받아들이는게 무척 힘들었었다.

초등학교 때 나는 경찰과 공무원은 공명정대함을 지켜주는 사람들이고, 불의의 상황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는 '히어로'라고 배웠다. 

하지만 현실의 그들도 '그냥 사람'이었다.

그들은 집단적 매너리즘에 빠져있었고, 그들에게 나는 피해자 이기보다 '수십 수백번씩 반복해야하는 업무 중 하나'일 뿐이었다. 

 

두 명의 공무원을 만났었다. 

A 공무원은 나의 합리적 분노에 대해 나를 악성 민원인, 진상 취급을 했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아직도 믿기질 않네)

B 공무원은 연거푸 사과만 할 뿐 해결책을 찾지 못했고, 자신의 인사고과에 불이익을 받지 않게 민원 처리기한 연장에 동의해줄것만 요청했다. 

 

이 지지부진한 싸움에 상처는 깊어졌고 결국 소송을 고려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문제였다.

소송에 반대했다. 이유는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인데, 내가 '복수'라는 목표로 감정+시간+비용을 소송에 쓴다는것이 싫다고했다. 

당시엔 무척 섭섭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썩 틀린 말은 아니다. (그녀는 똑똑해 !)

하지만 이 상처는 앞으로 흉터가 될 것 같다. 제대로 소독하고, 연고 바르고, 치료를 못받아서 흉질것이다. 

마침 발목의 흉터가 보인다. 

전시회 프로젝트로 연이은 야근을 하다가 사무실 소파에서 쪽잠을 자던 중 난로에 화상을 입은것이다. 그때도 바빠서 제대로 치료를 못받았었네.

결국 가슴 속에도 발목에도 큰 흉터를 하나 얻어 왔네,,

 

어쨋든 

현재는 지금은 그 회사와의 악연이 매듭지어 졌다.

 

다음번엔 그 이후 이야기를 써봐야 겟다. 

 

 

사원이 됐다.

단상 2019. 5. 21. 08:08

1. 작년 여름 SMC&C AP면접에 떨어지자마자, 다른 대행사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

 

2. 정말 힘들었다. 10여년 정도 되가는 회사인데, 대표, 직원이고, 프로세스고 맘에드는게 없었다.
그치만 '세상에 맘에 드는게 어딨겠어'하며 해내고 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본래 자기것 보다 더 많이 가졌다'라는 생각으로 버틴다. 

 

3. 그럼에도 노잼이다. 

사수는 없고, 의사결정권자는 AE의 기준에서 보기엔 형편없다.

과정에 대한 피드백은 없고 부사수라는 혹만 달고 있다. 

납득안가는 지시에다가 심지어 납득시켜줄 사람은 없다. 의견을 구할 사람도 없다. 

짜증은 또 왜그리 내는지 

 

4. 워라밸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생각도 했다.

업무방식(과정)에 대한 노하우가 없으니, 퀄리티 없는 노동만 양만 늘어났다. 즉, 업무시간만 길어졌다. 

 

5. 부사수도 참 대단한 친구다. 

'노동'만 하는 내가하는 업무 분배가 뭐 얼마나 합리적이고, 맘에 들겠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잘 해내고 있다.

오히려 그 친구 덕에 내가 버티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나보고 대단하단다 ㅋㅋㅋ

 

6. 짧은 기간동안 부사장을 2명이나 만났다.

세상 살다보면 기대할 일이 없어져 간다. 

 

7. 엊그제 A교수를 오랜만에 만났다. 

그냥 해 ~ 라는 식의 철학. 왜 이렇게 세상 어렵게 살아 라는 조언.

그래 복잡하게 세상 편하게 살자!

아직은 숨죽이며 타이밍을 노리는것이 맞는것 같다.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으니까!  <-부사수 프로필 메시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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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갤럭시8이 오늘 출시했다. 매우 훌륭했다.


이번엔 정말 달랐다. 배수의 진의 친 삼성의 결의가 느껴졌다.


갤8, 잘될 것 같다.



2.

요즘 광고교육을 듣는데 바쁘다. ㅠㅠ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하나 올려야겠다는 생각에


낮에 떠오른 걸 가지고 


해야할 건 안하고 열심히 만든 개인적으로 만든 아이폰 헌정광고를 올리고 


이만...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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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가 얼마 전 대박을 쳤다. 

케이블 드라마로써는 최초로 시청률 20%돌파 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운 것이다. 

카페나 학교 어디서든 여기 저기서 공유이야기였다. 그리고 날씨가 이렇게 세간의 주목을 받은적이 있나 싶었다. 모두 날이 좋아서... 적당해서...라며 날씨 타령이었다. 


드라마가 히트치자, 동시에 간접광고와 PPL에 논란을 가져왔다. 오늘은 이 논란에 대한 이슈를 한번 다뤄보고, 추가로 맞춤형 광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PPL

사실 PPL과 간접광고는 같으면서 다른 말이다. 

PPL은 다양한 간접적 광고 형태를 모두 총괄하여 말하는 것이다.  간접광고, 협찬, 제작지원 등을 총망라 한다.  

동시에 다양한 형태 전체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 매체가 영화, 웹툰, 게임이 될 수도 있다.




웹툰 속 PPL의 예 (네이버 웹툰, 마음의 소리)


아래. 게임 속 PPL의 예 (넥슨, 카트라이더)


흔히 대부분이 PPL과 간접광고를 혼재하여 사용하는데, 특별히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관은 없다. 하지만 간접광고와 협찬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간접광고

먼저, 간접광고는 미디어랩 등을 통하여 공식적으로 판매되고, 광고 심의를 받게 된다. 

자연스러운 노출만으로도 충분히 광고효과가 기대될 때 집행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 기능이나 속성적인 것을 적시하여서는 안된다. 

심의 규정상 모든 상표나 로고는 화면에 적나라하게 노출되어서는 안되는데, 간접광고의 경우는 예외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태양의 후예에서 나온 초코파이가 등장한 장면이 있다. 

진지한 전개의 흐름을 방해하는 간접광고로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후에 밝혀진 사실로는 오리온측은 초코파이가 간접광고가 아니었음을 밝혔다.

극중 두 캐릭터, 그리고 남북간 화합을 상징하는 장치로 사용된 것인데, 초코파이가 오랫동안 소구해 왔던 브랜드 이미지가 '정'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나쁘지 않은 간접 광고 사례로 충분할 뻔 했다. 



KBS, 논란이 된 태양의후예 초코파이 PPL 장면 



   

영상에서는 초코파이의 상표가 교묘히 가려지는데, 만약 공식 간접 광고였다면 상표가 노출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맛있다는 표현을 적시했기 때문에 논란의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겠다)




제작지원 (협찬)

또한 그리고 이 외에 비공식적인 제작지원 즉, 협찬이라는 것이 있다.

교수님의 말에 따르자면 여의도에 일대에 브로커들이... 포진하고있다고 한다. 이들을 통해 제작사와 컨택시켜주고 제작 협찬을 맺는다고 한다. 음성적인 방법인 것이다.

협찬은 당연히 간접광고 이외의 모든 상표는 노출되어서는 안된다는 규제에 해당되므로, 기능적 표현이 가능하더라도, 상표가 노출되어서는 안된다. 모자이크 처리의 이유가 여기있다.

대신, 방송이 끝날 때 공식 협찬사로 상표와 로고를 고지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좌. TvN미생, 방송이 끝날때 고지되는 공식 협찬사 로고와 상표

우. MBC 라디오스타, 협찬사의 음료제품과 스티커로 가려진 상표(로고)



이상 복잡한 PPL과 간접광고, 제작지원(협찬)의 개념을 한번 살펴보았다.





도깨비의 대박에도 불구하고 나는 도깨비를 보지 않은 사람들 중 하나였는데, 원채 한국 드라마를, 김은숙 작가를 기피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내가 한국 드라마와 김은숙작가에 치를 떠는 이유는 특유의 자극적이고 대중적으로 사랑받을만한 소재만 꾸역 꾸역 집어넣어 짬뽕탕을 만든다는 점.

그리고 시사점을 던진다던가, 새로운 도전은 전혀 없이 기존의 성공요인들에 꾸준히 편승하기만 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드라마이지만 해도 심하다.)

이 점이 내가 중학생 이후 완결까지 본 드라마가 단, 1편인 이유다. 그래도 트렌드를 쫓는다는 광고를 하겠다는 학생인지라, 챙겨보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는데, 번번히 실패하고야 말았다. 

도깨비는 단 1회도 보지 않았지만, 얼마 전 시청률 30%를 돌파한 MBC 태양의 후예의 경우에는 10회 정도를 보다가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나의 한국 드라마에대한 어쭙잖은 평가는 이쯤하고.... 끝으로 태양의 후예를 소재로한 인상깊은 광고를 하나 더 소개하고 포스팅을 마치려 한다. 


드라마가 히트 쳤다하면 한류다 뭐다 워낙 대박으로 터지다 보니 새로운 형태의 광고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드라마나 TV프로그램 화면을 그대로 본떠 만드는 푸티지 광고도 있지만 이는 다음번에 한번 소개하도록하고, 오늘은 드라마의 소재를 이용해서 제작한 맞춤 광고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와 같은 광고들은 특히 그 드라마 시간대에 맞춰 미디어 플래닝을하면 크게 효과가 있을 것이고, 드라마가 히트칠 수록 별 노력 없이 막강한 광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드라마 도깨비를 소재로 한 K7광고이다. 


광고명 : 2017 K7 혁신 편 (도깨비 편)

광고주 : 기아자동차

대행사 : 이노션 월드와이드

제작사 : 그림브라더스, ZOO PRO

On-air : 2017.1.19 



도깨비 파워를 활용하여 시의 적절하게 온에어하였다는 칭찬을 받고있다. 여러 BGM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이고 임팩트 있는 BGM을 잘 사용했다. 

다음은 태양의 후예를 소재로 한 광고



광고명 : [싼타페(SANTAFE) x 태양의 후예] 유시진의 버킷리스트 편

광고주 : 현대자동차

대행사 : 이노션 월드와이드

제작사 : 프랜잇 프로덕션

On-air : 2016.4.23 


마찬가지로 태양의 후예 주인공 유시진을 소재로하여 기존 산타페 광고 캠페인 특별편을 제작하였다. 



두 광고 모두 비교적 별다른 노력 없이 대중(드라마 애청자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킬 만한 광고를 제작했다. 

K7 광고의 경우에는 도깨비를 시청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 했지만, 싼타페 광고는 기존 자체 광고캠페인 까르페디엠의 연장선으로 제작하였기에 태양의후예 미시청자들에게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을것 같다. 하지만 K7광고 보다 시청자들에게 더 긴밀하고 큰 감동을 주었으리라 보인다. 

현재는 이러한 형태의 광고가 이노션만의 시도이지만, 앞으로 이러한 형태가 점점 다양해질 것이라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본영화로는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을 세운 너의이름은을 소재로 한 산토리 광고를 소개한다. 



앞으로 이러한 형태의 광고나 이러한 이슈에 대해 고민하고 내다 볼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모든 광고인의 숙제가 되겠지? 












국립한국박물관에서 특별전시했던 '광고언어의 힘'을 다녀왔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 광고를 읽는 새로운 시각, 광고언어
1부는 개화기부터 시작된 한국 광고의 역사를 짚고, 그때의 광고들에 대한 소개를 하고있다. 






2부 : 광고 언어의 말 맛
'1달러 중 80센트는 헤드라인을 쓰는데 써라'고 한 데이비드 오길비의 말을 인용하여 시각요소 만큼 중요한 카피의 말 '맛'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전시회라는 공간때문인지 집중해서 읽기 어려웠는데 포스팅을 쓰면서야 제대로 한번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대 원칙같아 보이긴하지만, 와닿지 않는다...)


광고 글쓰기 첫번째, 제품명을 반복하라.
 싱싱함 그대로 아삭 사과 / 아사삭 아사삭 아싹 아삭사과

광고 글쓰기 두번째, 제품 특성을 드러내라.
깨끗한 피부를 원한다면 / 송중기처럼 깨끗한 피부를 원한다면

광고 글쓰기 세번째, 색다르게 관심을 끌어라.
이제 박씨를 물어다 줄 제비는 없읍니다. / 헐..... 또 생겼단다. ㅎㄷㄷ (가족계획광고)





3부 : 광고 언어의 글 멋
결국에는 광고를 위해 시각화 되는 카피를 어떻게 표현되어 왔는지 소개하고있었다. 
그냥 넘어 갔다. 타이포 디자인이나 레터링? 따위에 대한 내용이다. 디자이너들에게 와닿았을것 같은 내용이였다. 

    




4부 : 광고 언어, 우리들의 자화상
한국 광고의 역사, 변천사에 대한 내용이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무엇보다도 좋은 카피들을 소개놓은 

-카피라이터들이 추천하는 광고
- 마음으로 읽는 광고글 

이라는 두 꼭지가 너무나 좋았다.
하나하나 다 사진찍왔으나(민폐..였으려나..), 꽤 시간이 지난 오늘이 되서야 타이핑 작업을 끝냈다. 

고되긴 했지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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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숙제를 걱정하면서도 물놀이가 마냥 즐겁기만 했던 어렸을 적 그 냇가 
키큰 미루나무에서 울어 대던 매미 소리는 차라리 자장가
벌거숭이 몇이서 낮잠을 잔다 .
그 매미 소리는 지금도 여전한데 모두들 어디 갔나 고향의 옛 친구들
대우전자, 1984 


참으로 어려웠던 시절, 
그날도 선생님은 어김없이 두개의 도시락을 가져 오셨읍니다. 
여느때는 그 중 한개를 선생님이 드시고 나머지를 우리에게 내놓곤 하셨는데, 
그날은 두 개의 도시락 모두를 우리에게 주시고는 “오늘은 속이 불편하구나” 하시며 교실 밖으로 나가셨읍니다. 
찬물 한 주발로 빈속을 채우시고는 어린 마음들을 달래시려고 
그 후 그렇게나 자주 속이 안좋으셨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은 긴 세월이 지난 뒤였읍니다. 
쌍용, 1984 ★, 감동을 줄거면 이렇게.


인생은 도전과 응전의 반복입니다.
선경그룹, 1985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눈빛만 보아도 알아 그냥 바라보면 마음속에 있다는 걸.
오리온, 1989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드려야겠어요.
경동보일러, 1991


한 해의 새로운 시작 앞에서 자신이 바라는 미래의 나를 그려보세요.
보다 높은 곳, 넓은 세계를 맞이할 준비는 되어 있는지요.
진정 용기있는 사람,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꿈을 가꾸며 미래를 바꾸어 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 
역사는 꿈을 꾸는 사람의 것이니까요.
우리 모두 꿈이 있는 내일을 위해 용기를 갖고 미래의 나에게 도전합시다.
대우, 1991


묵묵히 생산 현장을 지켜 가는 여보!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삼성그룹, 1992


가끔, 아내의 이름을 불러보세요
쌍방울, 1993 


“애비야, 애미야, 잘들지내지?
차막히고 바쁘니까 자주 못 오려니 한다만 가끔 전화는 좀 해라.
부모 자식 간에도 대화가 있어야 정이 붙는 법이야.”
문안전화, 작은 효의 시작입니다.
한국통신, 1994


우리, 하나가 되어 미래에 도전합시다.
한보그룹, 1994


오직 하나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며 살아온 한평생.
하지만, 이제는 희끗희끗한 머리로 남으신 당신
우리는 당신을 아버지라 부릅니다.
삼성생명, 1995


오직 자식이 참되게 살기를 바라며 평생을 살아오신 어머니,
당신이 나를 키웠듯이 내가 자식을 키웁니다.
삼성생명, 1996


1분을 하루처럼 썼습니다.
시간은 우리가 가진 유일한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1시간을 1년처럼 썼습니다. 
시간이 유일한 재산이었기 때문입니다.
대우가족, 1999  내부PR용인듯. 


사랑이라 부르면 무겁고 좋아한다 말하면 가볍다.
하이트맥주, 1999 ★ 카피가 좋은데 맥주 카피라니?, 본 광고를 한번 찾아봐야겠다.


당신이 먼저입니다.
현대증권, 2000


살다보면 궂은 날도 있을 거야.
하지만 꿈을 잃어선 안 돼. 늘 곁에서 지켜 줄게.
삼성생명, 2001


좋은 마음이 좋은 세상을 만듭니다.
삼성화재, 2001


나뭇잎이 파도처럼 일렁입니다.
학교에 나무를 심은 후,
내 맘속엔 바다가 생겼습니다. 
숲은 더 큰 학교입니다.
유한킴벌리, 2001 ★ 카피가 좋다는 건 이런 것. 문장력이 뛰어나다. 


넓은 세상을 보고 자란 아가는 넓은 마음을 가지며 자랍니다.
말을 배우기 전에 아가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세요.
아가방, 2001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현대카드, 2001 ★ 카드회사다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KTF, 2002


가장 좋은 약은 사랑입니다.
국제약품, 2002


세상엔 사람만 사는 게 아니오.
풀무원, 2002 ★ 나는 선비인가보다. 이런게 좋은거 보면.


아이가 말을 걸 땐 아이의 눈을 바라봐 주세요.
고개도 끄덕여 주고, 웃음도 지어 주세요.
아이에게 진심으로 귀 기울여 주는 것, 
백 마디 말 보다 더 큰 힘이 됩니다.
웅진닷컴, 2003


사랑한다는 말을 더 이상 미루지 마세요.
SKT, 2003


나는 130kg의 레슬러였다.
패션모델이 되고 싶었다.
모두 미쳤다고 했지만 나는 믿었다.
세계적 권위의 오뜨꾸띄루 남자 모델 김민철, 
나는 나를 넘어섰다.
GM대우, 2004


세상은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CJ주식회사, 2004 ★ CJ스러움이 너무나 느껴진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전 세계 지도 중 97%가 일본해로 되어 있으니 포기하자고,
그러나 우린 말합니다. 전세계 지도 중 3%가 동해로 표기되어 있으니 
시작한다고.
KT, 2005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이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KT, 2005 ★ 지극히 개인적으로 와닿는다. 이쁜말을 써야하는데 ㅠㅠ..


누가 웃게합니까, 두려움 속의 당신을
누가 웃게합니까, 절망에 빠진 당신을
누가 웃게합니까, 슬픔에 잠긴 당신을
누가 웃게합니까, 위험에 놓인 당신을
사람 곁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을 향합니다.
SKT, 2005


평범, 그것은 당신의 것이 아니기에,
뜻밖에 당신
기아자동차, 2005 


나는 이겨야 한다.
나약해지려는 나를
안주하려는 나를
도망치려는 나를
이겨야 한다.
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30대의 삶에 서 있기 때문이다. 
대한생명, 2005 ★ 왜이렇게 극적으로 썻을까, 어쨋든 임팩트는 있다.


나는 한번 마음을 주면 쉽게 거두지 않습니다.
내겐 오직 한 사람, 그녀 뿐입니다.
당신의 향기를 사랑합니다.
동서식품, 2005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
SKT, 2006


“우리 엄마 거래요”
“배가 풍선 같아요”
“까끌까끌해요”
“입에서 연기가 나요”
“일요일엔 잠만자요”
“깜깜할 때 와요”
아이에게 당신은 어떤 아빠인가요?
아이를 위해 한 번 더 생각하는 아빠가 되어주세요.
GS홈쇼핑, 2006 별로다. 별로. 


울타리 없는 동물원.
추억을 만드는 놀이동산.
자연이 준비한 파티장.
세상에서 가장 큰 극장.
생각할수록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곳입니다.
우리 농촌, 모두의 사랑으로 지켜 주세요.
농협중앙회, 2006


나이가 사랑에서 멀어지라 하는가
여자가 살아 있는 한 로맨스는 영원하다
사랑의 향기를 그대에게
동서식품, 2008


세상은 함께 움직이는 것입니다.
포스코, 2008


80년 인생을 산다면 26년 잠을 자고, 21년 일을하고,
9년을 먹고 마시지만
웃는 시간은 겨우 20일 뿐,
웃을 수록 행복은 더 커집니다.
SK, 2008 싸구려 비유.


받은 사랑 꼭 돌려드리겠다는 약속
가족끼리 외식하자는 약속
좋은 건 뭐든 해 줄거라는 약속
일년에 한 번 쯤은 휴가 ‘오자'는 약속
얼굴 좀 자주 보고 살자는 약속
당신의 약속을 응원합니다.
신한카드, 2008 ★ 카드사 카피는 다양하고 멋진 말을 할 수 있는 것같다.


마리아 브라운,
제 이름은 값진 환호를 보내주는 팬들의 열정입니다.
신정균,
제 이름은 말없이 응원해 주시는 아버지의 꿈입니다.
김송희, 
제이름은 빨간 머플러를 꿈꾸는 후배들의 희망입니다.
김민진, 
내 이름은 무조건 내편만 드는 짱꿍의 첫사랑이에요.
서로가 서로에게 아름다운 이름이 되어주세요.
금호아시아나그룹, 2008


같이 먹어, 같이 앉아, 같이 당겨, 같이 놀아, 같이 들어,
같이 써, 같이 해, 같이 가,
세상을 부드럽게 바꾸는 두 글자 같이의 힘을 믿습니다. 같이의 가치.
농협중앙회, 2009 ★ 무뎌져서 그렇지 원래 좋은 카피다.


진짜에겐 진짜를.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2009 


생활 속 작은 영웅, 당신을 응원합니다.
건일제약, 2009 


희망은 굽은 길 위에 있습니다. 그 뒤에 곧은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은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 끝에 빛이 있기 때문입니다.
희망은 품고 가는 이 길의 끝에 우리는 행복을 만날 것입니다.
오늘의 희망이 내일의 행복입니다.
SK, 2009 


가족을 위해 늘 사진 밖에 계셨던 아버지
당신이 우리의 행복입니다.
SK주식회사, 2009 


위기는 실력을 확인 받을 수 있는 시기다.
현대캐피탈, 2009 ★★★ 캐피탈 카피라니…? 좋다.


글 속에 당신이 잃어버린 길이 있습니다.
새로운 생각을 가지면 새로운 길이 보입니다.
금호타이어, 2010 ★ '길'이라는 표현 타이어 카피로좋다. 


부끄러운 성공보다 좋은 실패를 택하겠다면 그 생각이 옳습니다.
좋은 시도가 있는 실패는 한번의 기회를 잠깐 놓치는 것뿐이지만
부끄러운 성공은 수 많은 기회를 모두잃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실패했다는 사실보다 실패 속에 어떤 가치가 있는 시도가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사람이 미래다.
두산그룹, 2010


교육을 아이들에게 돌려줍시다.
홍당무가 항상 채찍을 이긴다는 진실을
마침표가 아닌 물음표가 역사를 바꾸어 왔다는 진실을
뼈 있는 말보다 체온 있는 말이 마음을 움직인다는 진실을
끌려가는 것은 끌리는 것을 이길 수 없다는 진실을
교육의 주신공은 아이라는 그 평범한 진실을
진실이 승리한다는 그 진실을
아이들에게 돌려줍시다.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웅진씽크빅, 2010 ★ 선비 맞는듯. 


나무는요, 탄소 통조림이에요!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 온난화를 막아주는 고마운 일을 하니까요!
유한킴벌리, 2010 


그렇게 싫어하던 아버지였는데 어느덧 아버지처럼 되어 있떠군요.
입맛까지.
그리움을 삼키다.
한독약품, 2010


숨 가쁘게 내쉰 시간의 들숨과 날숨 사이에도 한결 한결 감동을 채워 둔 나라.
지금 우리에게만 있는 나라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우리에게만 있는 나라.
대한항공, 2011


지운이는 첫발을 내딛습니다.
수정이는 처음 90점을 넘습니다.
민희는 면접장에 들어섭니다.
현수씨는 다시 기타를 잡습니다.
박부장님은 박사장님이 됩니다.
이초희 할머니는 66년만에 졸업장을 받습니다.
오늘 우리 곁엔 5천 61만개의 가능성의 얼굴이 있습니다.
SKT, 2011


세번 만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야 마는 나라.
145년이 걸려도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오고야 마는 나라.
반세기 만에 원조를 받던 나라에거 원조를 주게 된 나라.
하고 싶은 것은 꼭 해내는 이 나라의 국민이 있어서
대한민국의 희망이 더 커져갑니다.
대한민국의 내일이 더 커져갑니다.
KB금융사주, 2011


말주변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더 신중히 말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출발이 늦은 사람이 아니라 준비를 충분히 한 사람일 뿐입니다.
누가 당신에게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하던가요?
부족한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좋아질 점도 많다는 것입니다.
두산그룹, 2011


단 한 번이라도 네 생각 네 방식대로
너만의 게임을 뛰어 본 적이 있는가,
네가 뛰고 있는 이 게임의 이름은 인생, 이기고 싶다면 너만의 주먹을 뻗어라.
현대카드, 2012 


여러 나라에서 왔지만 모두가 우리 꽃인 것처럼
채송화도 봉숭아도 담장 위에 나팔꽃도
어느 것 하나 정겹지 않은 것들이 있을까요. 
언제 어떻게 이 땅에 들어 왔는지 모르지만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 울고 웃으며 이제 모두 사랑받는 우리 꽃이 되었습니다.
LG, 2012 


조금 느리고 조금은 서툴지만 함께라면 괜찮아.
현대자동차그룹, 2011


내가 큰 만큼 엄마가 작아졌습니다.
아이는 엄마의 시간을 마시고 자라나 봅니다.
행복은 돌고 돕니다.
서울우유, 2012 ★ 우유광고 소재는 변함이 없다. 


실패여 내게 오라! 너는 나에게 실패할 것이니.
좌절이여 내게 오라! 내가 너를 좌절시킬 테니.
포기여 내게 오라! 내가 너를 포기시킬 것이다.
나는 청춘이다.
SK, 2012


용기란, 어떤 사람들의, 위험한 생각이다.
삼성전자, 2012


누구의 인생도 카피하지 마라.
스스로 멘토가 되어라.
현대카드, 2012


말재주가 뛰어나지도 않지만 그리 멋을 내지도 않지만 
늘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사람은 같이 있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니까요.
행복한 사람만큼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두산그룹, 2013


우리 아이들의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도록
LG, 2013


그거아니?
더 큰 비행기 일수록,
더 멀리 나는 비행기 일수록,
더 긴 활주로가 필요하다는 거 
힘들어도 포기하지마! 
지금 넌 날아오르기 직전이니까!
대한항공, 2013 ★ 나와 같은 청춘들 모두가 감동을 느낄 것 같다. 


위대함은 특별한 장소에만 있는 것도,
특별한 사람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다.
당신이 이루고자 한다면 위대함은 바로 그곳에 있다.
나이키, 2013


힘들어도 피곤해도 아빠니까 괜찮다는사람.
아버지, 당신을 응원합니다.
대웅제약, 2013


승리의 룰은 단 하나,
즐기면 된다.
나이키 코리아, 2014 


누구나 아이디어는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창의적이라는 말을 듣진 않습니다.
실패의 두려움으로 새로운 시도를 망설이기 때문이죠.
창의적인 사람은 아이디어만 있는 사람이 아니라
실패의 공포를 이겨내고 도전하는 사람입니다.
두산그룹, 2014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사랑은 감출 때 보다, 표현 할 때 더 커 진다는 것을.
한국 코카콜라, 2014


아무리 큰 나무도 혼자서는 숲이 될 수 없습니다.
함께 더 멀리
한화그룹, 2014


나는 나라를 지킬 수 없습니다.
좌절에 빠진 사람을 도울 수도 없습니다.
지혜를 줄 수도, 아픔을 대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과 마음을 함께하는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 하나는 전해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위로가 됩니다.
때론 용기가 되고 때론 감사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도 누군가가 다시 미소 짓고 힘낼 수 있도록
이 땅의 모든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나는 
당신의 정입니다.
오리온, 2014


오빠가 동생에게 ‘사이좋게’를 배웁니다.
네 살이 세 살에게 ‘차례차례’를 배웁니다.
둘이 함께 ‘할 수 있어’를 배웁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해’를 배웁니다.
가장 행복한 교육은 둘이 함께 자라는 것.
함께 배우며 커 가는 평생의 단짝,
당신의 아이에게도 만들어 주세요.
보건복지부, 2014 


찬찬히 바라보세요.
한 걸음 느리게 걸으세요.
작은 자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시간을 이겨온 이 땅의 힘에 감동할 것입니다.
한국관광공사, 2014 ★ 본 광고를 봐야겠다. 


가장 중요한 건, 당신입니다.
당신을 기다립니다.
인쿠르트, 2014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동양맥주 카스, 2015 

자신의 꿈 보다 가족을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가장이라는 이름의 아버지
푸르덴셜생명, 2015


푸른 꽃은 푸르러서 예쁘고 붉은 꽃은 붉어서 예쁩니다.
가을은 알록져서 아름답고, 겨울은 빛이 바래 아름답죠.
자신에게 없는 모습을 부러워하지 마세요.
당신은 충분히 아름다우니까요.
두산그룹, 2015


당신이 언제 제일 멋있어 보이는지 알아요?
당신이 언제 제일 예뻐 보이는지 알아요?
당신이 내 생각하는게 보일 때, 
당신이 행복한 순간 마다 그곳엔 내 생각이 있을 거에요.
당신의 생각을 생각합니다.
일룸, 2015 ★ 가구회사의 새로운 접근과 시선!


아버지, 이제는 꽃도보고, 사람도 보고 천천히 같이 걸어 가요.
LG U+, 2016


이제, 분명해졌을 거야.
이 도시가 빛나는 이유, 바로 당신이라는 것을.
아모레퍼시픽, 2016










A교수와의 독대

단상 2017. 2. 14. 18:45

어제 A교수와 단둘이 술을 먹게 됐다. 어찌 하다보니 여차여차 해서 그렇게 됐다.

졸업했다고 이제 동네아저씨로 입장에서 대할 수 있어서 좋다고했다. 

ㅋㅋㅋㅋ 막 학교 욕도하고 그랬다. 


A교수는 처음 전화를 받고 상기된 목소리 였다가, 이내 OO곱창이라는 이야기에 실망했다. ㅋㅋㅋ 

B교수와 함께 왔었는데 B교수는 몸이 좋지 않아 먼저 들어갔다. 

그날 우리는 룰을 정했는데 OO곱창은 술을 취한 상태로 와야 한다는 것이다. ㅋㅋㅋ 1차나 2차는 NO NO다. 술이 꽉 차고 와야 한다. 

곱창을 남기고 옮긴 2차에서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들을 나누고서는, 나에게 소시지를 하나 사주고서는 갔다. 


- 멈출 때를 알아야 한다. 자기 분수를 알고 서야 할 때 서야한다. 어떻게 보면 내가 부산에서 강의하는 것이 이런 이유다.  

- 자기 분수에 불복할 것이라면 정말 피나는 노력해서 증명해라. 아니면 꼬리 말고 가만히 있던가. 이도 저도 아니라면 그건 최악.

- 절대 하면 안되는 착각이 자신의 행운을 실력으로 착각하지 말것. 남의 실력을 함부로 행운으로 보지도 말것. 광고업은 상위 20%정도가 되면 차이가 없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공평함을 원한다면, 광고말고 고시를 선택할 것. 성적으로 줄세우는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방법을 사용한다. 

- 이렇게 못하겠으면? 꼬리 말아라.

- 세상이 불공평한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 불공평하다. 


- 신문을 본다는 것은 그냥 신문을 보는게 아니라 궁금한게 생기는 것. 나도 매일 1시간 본다.

- 당신의 책장은 연륜이 만든 겁니까? : 나이가 많다고 다 그렇던가? 관심인거 같다.

- 서로가 모두 패를 까면 인생이 쉬울텐데...

- 과메기는 꼬아 메달기 때문에 과메기다. 청어나 학꽁치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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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그리고 졸업

단상 2017. 2. 14. 17:58



쉬는 동안 있었던 굵직한 일 두개.

1. 꽤 원하던 회사에 면접을 봤다가 떨어졌고

2. 졸업을 했다. 



1. 먼저, 면접 본 이야기부터 하자면, 한 광고대행사 면접을 봤다. 

자소서 질문부터가 신선했는데 이런것들을 물어봤다.


1) 내 '인생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 영화를 간단히 소개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들려주세요.

2) 가장 좋아하는 광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광고 온에어 시기, 광고회사, 국내/외 광고 등 어느 것이든 관계 없습니다.

3) 지금껏 들었던 칭찬 중 가장 본인의 가슴을 뛰게 했던 칭찬은 무엇이었나요?

4) 본인이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자랑해주세요

5) 본인이 광고회사의 기획팀 팀장이라면 어떤 신입사원을 뽑고 싶은지 들려주세요.


특별한 스토리를 만들려고 머리를 짜내지 않아도 돼서, 있는 그대로 써서 보냈다. 내심 기대를 하긴 했다. 

그리고 발표날 하루종일 똥줄 타고있다가, 저녁 6시가 다되어서야 전화가 왔다. 


나 : 여보세요?

회사 : 박건희 학생 되시죠? 여기는 OO입니다.

나 : 아 네! 안녕하세요 (이미 격앙되었던 것 같다.)

회사 : 저희측에 지원서 보내주셨죠? 1차 면접대상자로 선발되셨습니다....그런데 지역이 부산이시네ㅇ...요?

나 : 아! 그런데 문제 없이 준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몇 시까지 가면되나요 ?!!!!!!!

회사 : 풉;;; 아넨ㅋㅋ 그.. 그러면 .....


이런 전개가 있었다. 어지간한 내 다급함에 전화 주신 직원께서 웃음을 참는게 느껴졌다.ㅋㅋㅋ

이튿날 전화주신 담당자분이 안내를 도와주셨는데, 꽤나 전화할 때 당황스러웠다고 말씀해 주셨다. 

혹시 기차표나 그런게 없으면 어떡하려고 하나 하셨단다. 이제 생각해보면 조금 부끄럽긴한데 ㅋㅋㅋ 그냥 귀여웠겠지 싶다. 


면접 15분전에 도착해서 전화를 드렸더니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잠시만 기달려 달라고했다. 1층 주차장이 추웠지만 사옥구경하고, 미군기지 구경하면서 목을 풀었다. 

지하의 면접실 (회사 컨퍼런스 룸 정도 되는거같았다)로 안내받아서 기다렸다. 기다리다 보니 먼저 기획 1팀 팀장님이 먼저오셔서 인사를 했고, 부산에 관한 이야기를 좀 했다. 

신도고등학교 이야기와 술은 그럼 시원먹겠네요? 했던 대화가 기억남는다. 부산 출신인것 같았는데 끝내 못 물어봤다. 

편하게 해주시려고 배려해주신거 같은데, 아이스 브레이킹의 대화를 꽤 주고 받았던 것같다. 


근데 이게 문제였다. 긴장이 풀리자 면접관이 너무 편해진거다. (인상도 좋고 하셔서 ㅠㅠ 이야기 하다 보니 친한 누나처럼 느껴 졌다.)

기획 2팀 팀장님이 오시고 본격적으로 면접이 시작되고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속아 내가 좀 더 계산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질문의 의도에 맞는 대답을 했었어야 했는데 계속 겉도는 두루뭉술한 대답을 했다. 

다음번에는 권익이처럼 좀 더 간절한 마음을 품고 가야겠다. 

(그 외에도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가 뭐냐는 질문에 크게 헛다리 짚은 것, 우리 회사에 대해 궁금점이 없냐는 질문을 준비해가지 못한것 등이 감점 요인이었을거다.)


결과는 낙방이다. 첫술에 배 부르랴 하는 생각에 기대는 안하고 있었지만, 탈락 메일을 받고는 씁쓸해서 혼자 집에서 쏘맥을 말아서 '라이드'라는  영화를 봤다. (서핑하고싶었다)

왕복 기차표에 숙박비등 지출이 좀 커서 마음이 아프지만, 경석이와 권익이가 밥을 사줘서 식비는 굳었다. ㅎ_ㅎ 

이번 경험이 내 훗날 씨앗이 되겠지라는 생각을 억지로 해본다. 



-------


2. 졸업을 했다.

사실 면접에 낙방한 것 때문에 멘붕이 와서 졸업이니 뭐니 아무 것도 하기싫었다. 

그러다가 졸업식 당일 아침이 되어서야 정장을 입는데 실감이 났다. 


학교에 도착하고 보니, 나와 함께 A가 사전에 준비했던 자축 화환이 위풍당당 서 있었다. 


"우리가 졸업을 하다니" 


참 ㅋㅋ 진짜 우리가 졸업을 하다니 싶다. 

그리고 졸업식 풍경은 참 다채로웠다. 

햇수로 7년간 다닌 정든 학교를 떠난다는것에 대한 아쉬움, 사회로 밀려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추억이 잊혀질까 드는 걱정, 출발을 기대하는 설렘 등이 공존했다. 

정든 친구들과 더 많이 사진을 찍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움이 제일 컸다. 







그리고 졸업 소감으로 엄마께 감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첫번째라 분위기 탓에 준비한 말들을 다 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졸업식 자리를 빌어 전해드린 내 마음과 진심이 엄마의 인생에 오래오래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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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나는 '애플빠'이다. 지금 타이핑 치고 있는 노트북은 맥북이고, 스마트폰은 물론 아이폰이다. 거기에 애플워치와 에어팟을 사용 중이다.


주변에서 나를 보고 일부에서는 왜 AS도 안좋고, 이쁜 쓰레기라고 불리며, 겨울이면 툭하고 꺼져버리는 성능을 가진 애플을 도대체 왜 쓰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

(팩트 폭력이라니... 부들부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팩트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사랑하는 이유는 비단, 제품이나 AS따위에 머물지 않는다. 그런 부류의 이유보다는 애플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원하고, 구매하는 것이다.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를 건재하게 해주는 아이폰 광고는 늘 화재가 된다. 

이번 광고도 tvcf.co.kr - '눈에띄는 광고' 꼭지에 소개되고 있다.



광고명 : 로미오와 줄리엣

광고주 : 애플코리아, SKT

대행사 : - 

제작사 : - 

On-air : 2016.12.21



-COPY-

찍으면 영화 같은 iPhone7


아이폰의 강점인 카메라를 드라마틱하게 소구했다. 아버지가 찍는 아이의 학예회 영상이 마치 영화 한편 같이 찍힌 다는 것.

아이폰의 광고는 늘 이렇게 아이폰을 어떻게 쓰면 좋은지 제시한다. 

굳이 제품의 기능적 접근보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며 드라마틱하게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마치 '아이폰은 이렇게 쓰는 겁니다.' 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소나타 광고가 떠오른다. 혹시 아이폰 광고가 Ref였을까?)



덧1.

아이폰 광고 마지막에는 통신사 로고가 늘 나온다. (그래서 광고주가 2개다)

매체비를 애플과 통신사와 분담하기 때문이다.

예전과 같이 KT에서만 아이폰을 쓸 수 있었다면 이러한 광고가 충분히 설득력이 있지만.

현재는 3사가 모두 아이폰을 개통하는 마당에 애플의 광고 막바지에 1초남짓 나오는 통신사 로고가 무슨 효과가 있을까 싶다. 그것도 아무런 차별점 없이 나오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사들이 아직까지 이렇게 매체비를 분담한다는 것은 애플의 브랜드 파워 때문일까 ?


덧2. 

슬OOOOOOO라는 회사에 인턴면접을 보러갔을 때 가장좋아하는 브랜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코카콜라라고 말해버린 나를 생각해본다... (바보다 바보)

Y 교수. 


난 당신을 참 존경한다.


당신이 가진 그 능력이 부럽다.


사람들은 당신을 천재라고 부르지만, 


나는 당신의 능력이 천부적 일리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만 믿어야만 하겠다)


그래서 당신이 삶을 대하는 태도에 그 비결이 있다고 늘 생각해왔다.


그리고 얼마 전 내 생일, 당신과 우연히 한 잔 하게 됐다.




| 1차, 삼겹살집


시끄러운 삼겹살집 안


아무도 들어주지 않던 공허한 노래에 의미를 부여해주던 당신이 있었다.


"이노래 뭐지? ~ 아 에피톤 프로젝트??"


'에피톤 프로젝트'라는 나도 잘 모르는 가수에 대해서 50대인 당신은 제법 알고 있었다.


아마 당신은 노래 듣는것을 꽤 즐기구나 싶었다. 


그날 따라 노랫말이 당신을 이 끌었나 보다.



|2차, 호프집 


우리만 들어가면 꽉 들이 찰듯한 호프집이 있었다.


빈 가게를 지키던 사장님은 흔쾌히 우리가 원하는 노래를 틀어주겠노라고 했다.


조영남이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울리게 해달라고 한 '모란동백'을 가장 먼저 들어보자 했다. 


얼마 전 돌아가신 Y교수 당신의 장모를 생각했을까? 아니면...?


잇따라 김광석의 메들리가 시작되었다. 


"왜 텅 빈 방안일까, 왜 방이 커진 걸까 그녀와 함께 있던 방이었다는 거잖아~!"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점점 멀어져 간다라니. 하루가 이렇게 멀어져 멀어져 가는 거야,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다잖아~!" (서른즈음에)


당신은 가사 하나 하나 씹어 들었다. 


우리는 그날 정말 수 많은 노래를 들었고, 노래에 취했다.  그 대신 우리의 안주는 처음 그대로였다. 


그리고 당신은 "이제 015B의 '이젠 안녕'을 듣고 자리를 털면 되겠다"라며 광고인 티를 내는 농담을 던졌다. 




다음날 보니 이런 사진도 찍혀져 있었다.





집으로가는 31번 버스 안


아무튼,


내생일인 12월 7일, 당신과 한 잔 하면서 


당신이 쓰는 카피, 당신의 시선은 이렇게 나오는 걸까?'라는 선물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집 가는 술자리에서 받은 당신에게 받은 문자 


생일 축하해, 3분전 - PM11:57


꽤 괜찮았던 26살 생일은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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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한 편 좀 찍어 보겠다고 

날밤을 깐다. 악을 쓴다. 억을 써댄다.

일반에게는 우리는 몰상식한 사람들이다.

기껏 15초, 길어야 30초짜리 찍는데 뭐 그리 바쁜 척이냐는 눈치다.


처음 남편과 연애를 시작했을 때 늘 바쁘다며 약속을 펑크내는 나를 의심했다고 한다.

자기가 싫으면 싫다고 할 것이지. 일 핑계를 대냐며 약이 올랐단다.

그래서 한 달간 매일매일. 그는 퇴근과 동시에 회사 앞 카페에서 나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매일을 한결같이 밤에 퇴근하는 나를 보고서야 빈말이 아니었구나 했단다.

덕분에 노처녀 팔자를 타고난 사주를 용케 뒤엎고 결혼했지만 

아직까지도 남편에게 나의 삶은 미스터리다.

"요즘 카메라가 얼마나 좋아졌는데, 그냥 1시간이면 다 찍겠구먼!"하면서

궁시렁~궁시렁~광고회사 다니는 여편네를 둔 자신의 팔자를 저주한다.


아이들에게 바쁜엄마는 익숙한 존재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런 모습만 봤기 때문에 늘 그러려니 한다.

10시에 와도 일찍 왔다며 반가워하고

몇 달 전부터 잡아놓은 약속이 돌연 취소되어도 뭐 그러려니 한다.

엄마 대신 아빠가 밥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고

유치원이나 학교 행사에 엄마가 안 가도 뭐 그러려니 한다.


이번 겨울 방학에도 나는 양치기 엄마 였다.

일은 왜 항상 몰아서 오는지

늘 하는 아이, 안 하던 아이, Stop된 아이까지 광고를 시작하면서

12월, 휴가와 공동연차가 붙은 그 꿈의 휴일이 모두 날라가 버렸다.

덕분에 아이와의 찬란했던 방학 일정도 함께 날라가 버렸다.

해외 여행의 꿈은 애저녁에 물건너 갔고

아이의 친구 가족들과 떠나기로 약속되어 있던

송어 잡이 여행도 엄마 없는 아이마냥 아빠와 둘만 갔다 왔다.

올해는 꼭 스노우 보드를 가르쳐 주겠다는 엄마의 호언장담은 늘 그렇듯 뻥으로 끝났다.

이번 방학 땐 공부보다 추억을 만들자며

학원 스케줄도 시원하게 뺐는데 구들장 빈둥대는 추억만 늘려줬다.

덕분에 친정 엄마는 아직까지 말 못하고 기저귀 못 뗀 줄때에 

방학한 첫째까지 삼시세끼를 해먹이느라 

효도관광이나 하며 여유로운 여생을 보내야 할 나이에

딸내미와 함께 덩달아 야근모드로 고생이 늘어졌다.

늘 일을 하다 보면 가족은 이순위로 밀린다.


몇 달 전부터 잡아놓은 가족 스케줄은 

전날에 갑자기 생긴 업무 스케줄에 무 자르는 것 보다 쉽게 잘려 나간다.

업무 전화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받으면서

회의 중에 가족 전화는 언제나 <나중에 걸겠습니다>이다.


오늘도 나의 컴퓨터 모니터는 각종 파일로 쓰레기장이다.

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쑥대밭이 되고

아이들이 해맑게 웃고 있는 바탕화면 위로

파일들이, 문서들로 덮여진다. 가려진다.


 Time for a family vacation?


아름다운 와이키키 해변보다,

휘황찬란한 뉴욕의 밤거리 보다,

이 투박하고 멋 없는 여행사 광고가 내게 울림을 주는 이유다.


바둑 만화 <미생>에 이런말이 나온다.

<그래 봤자 바둑! 그래도 바둑!>

우리의 삶도 그런 게 아닐까?

카피 한 줄, 그림 한장에 난리를 쳐도 소비자 눈엔 별 차이 없는,

리모컨으로 휙휙~돌려 버리고 마는 소위 선전.

하지만 우리에게 광고는 15초로 축약된 하나의 우주다.

광고주의 수많은 요구 사항과 복잡한 시장 상황,

집 한 채 값의 제작 비용, 수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노력 끝에 태어난 우주다.

그래서 우리는 야근을 한다.

이 모든 것을 허투루 할 수 없어서

오늘도 답이 없는, 하지만 답을 내야 하는 외로운 싸움을 한다.